전설의 마구 자이로 볼.

올 해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그는 보스턴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서 자이로 볼을 던질 줄 아는가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사실 마쓰자카의 이름 뒤에는 항상 자이로 볼이 뒤따랐지만 막상 그 전설의 마구를 본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기 때문에 마쓰자카가 숨겨둔(?) 이 전설의 공의 봉인이 미국에서 풀리는가라는 관심이 중폭 되었죠.

이에 대한 마쓰자카의 대답은 응?  그게 뭐야? 뭐 이정도는 아니지만 자기는 던질 줄도 모르고 본 적도 없다란 대답을 했죠.

Gyroball은 투구의 회전이 나선형으로 날라가는데서 착안해 영어의 나선형의, 소용돌이의 뜻을 가지고 있는 gyrate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자이로 볼이 마구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페스트 볼은 공기의 저항+양력으로 인해서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부터 공의 속도가 정점에 이른 후 다시 포수에게로 갈 때까지 꾸준히 공의 속도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국내 프로야구에서 "직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의 낙폭은 타 변화구에 비해서 적습니다.

하지만 자이로 볼은 초속과 종속이 같습니다. 최고 151km의 속도로 구속의 감소없이 포스의 미트에까지 꽂히는데, 그에 더해서 타자 바로 앞에서 최고 90cm까지 떨어진다는 것이죠. 국내에서 싱커를 가장 잘 던진 선수 중 하나라는 전 프로야구 선수 박충식 선수의 싱커가 약 70cm 정도 낙폭을 보였다는 것을 보면 대단한 낙폭입니다. 거기다 구속은 감속 없는 151km. 그야말로 마구죠. 

이 이론이 가능한 이유는 이렇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투구의 회전은 정면에서 봤을 때 회전 축이 측면에 있습니다.자동차 바퀴가 굴러갈 때 옆에서 봤을 때의 위치라는 것이죠.
하지만 자이로 볼의 회전축은 말 그대로 정면입니다. 투수가 공을 봤을 때 공이 마치 팽이를 위에서 봤을 때처럼 공이 돌면서 온다는 것이죠.

이런 회전을 하게 되면 주변의 공기의 저항을 거의 받질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으로 인한 구속의 감속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날라간 공에 양력이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 거리 이상을 날라가면 중력의 영향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결국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직접 일본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직접 자이로 볼 피칭 머신을 시험해 보게 됩니다. 공은 빠르면서도 큰 낙폭을 이루면서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론 충분히 가능한 볼이란 걸 확인한 취재진은 다시 돌아와 국내의 대학야구 선수들에게 자이로 볼을 던지게 합니다. 투구의 회전축을 확인하기 위해서 공의 중앙에 +표시를 해 놓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그 누구도 실험에서와 같은 회전을 이루는 공을 던지지 못 합니다.

다시 일본으로 찾아간 취재진은 일본의 어린 아이들부터 프로야구 선수들까지를 가르치고 있다는 한 야구도장으로 부터 세이브 라이온즈의 호시노 도모키 선수가 자이로 볼을 던질 줄 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가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 정말 나선형의 회전을 보이는 공이 날라가다가 뚝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공의 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정말로 87cm가량의 낙폭을 보여줍니다만, 자이로 볼이 원하는 150km의 구속에서 한참 모자란 120km 정도 밖에 안 됨을 확인합니다. 거기다 일반적인 페스트볼 형태에서 낙폭을 보이는 자이로 볼과는 달리 공이 치솟아 올랐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이로 볼을 던질 때의 투구폼을 확인한 결과 일반적인 투구에 비해서 어깨에 훨씬 많은 부담을 준다란 것도 확인을 하게 됩니다. 결국 설사 던질 줄 안다고 하더라도 포크볼과 같이 꺼려지는 구종이란 것이죠.


야구 전문가들의 의견은 현재로선 투구 불가다란 의견을 내 놓습니다. 미래에 어떤 괴물 같은 체형을 가진 선수가 나타나 던질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요.

정말 던질 줄 안다면 흠좀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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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룸할매 | 2007/12/19 00:36 | 이런 저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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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오루 at 2007/12/21 11:58
흠좀무. 전 여전히 팜볼하고 너클볼도 마구 같은데 자이로 볼을 실제로 본다면 야구 볼맛 안날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룸할매 at 2007/12/23 01:19
토오루님// 거의 커브 수준의 각도로 떨어지는 공이, 직구 구질로 오다가 뚝 떨어지니 타자들이 적응이란 걸 할 수 있을지 자체가 궁금해요.
Commented by 치짱 at 2009/02/01 02:45
자이로볼을 적응 할수잇는 타자가 잇을지 보다는.. 제데로된 자이로볼을 던질수 잇는사람이나 있을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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